갓 태어난 아기의 배를 바닥에 닿게 하여 엎어 높으면 엉덩이가 하늘로 솟은 모양이 된다. 이는 태어나면서 보이는 생리적인 굴곡상태로 이러한 모습은 아기가 엄마 배 속에서 잘 성장했음을 의미한다. 예정일보다 일찍 태어난 아기일수록 생리적인 굴곡 상태는 덜 나타난다. 생리적인 굴곡 상태를 보이는 아기를 배가 바닥에 닿게 엎어놓으면 무릎이 굽혀진 모습을 보이며, 미숙아일수록 다리가 쭉 뻗은 모습을 보인다. 초보 부모들은 보통 아기의 생리적인 굴곡 상태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아기의 몸이 엄마 배 속에서 접혀 나왔다고 보고 다리를 쭉쭉 펴줘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생후 3개월까지는 생리적인 굴곡 사애가 유지되므로 다리를 쭉 뻗게 하는 쭉쭉이를 많이 해준다고 해서 다리가 금방 곧게 펴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쭉쭉이를 강제로 하는 경우 아기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므로 너무 힘을 주어서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굽어 있는 다리는 운동발달이 진행되면서 서서히 곧게 펴지므로 무리하게 다리를 펴려는 노력은 하지 말자. 이 시기에는 생리적인 굴곡 상태가 유지되도록 아기를 눕히는 것이 좋다. 엄마 배 속에 있을 때처럼 자세가 유지되면 아기가 편안함을 느낀다. 아기가 깨어 있는 시간에는 엎어놓는 것이 좋다. 평평한 바닥에 엎어놓는 경우 생후 1개월 된 아기도 고개를 스스로 돌릴 수 있다. 생후 2개월이 되면 머리를 중앙에 대고 턱을 치켜세울 수 있다. 생후 3개월이 되면 두 손을 앞으로 모으고 어깨까지 들어 올릴 수 있다. 솜이불이 아닌 평평한 바닥에 엎어놓으면 아기의 숨이 막히지는 않는다. 출생~3개월 사이에는 예상치 못한 청각자극이나 피부자극을 받으면 아기의 온몸이 한꺼번에 움직이는 모습이 나타난다. 일정한 방향성 없이 온몸이 움직인다고 해서 이를 '랜덤무브먼트'라고 부른다. 의도하지 않은 상태에서 온몸이 움직이면 자신의 움직임에 놀라서 아기의 몸은 또다시 움직이고 결국 놀라서 울게 된다. 그래서 옛 어른들은 아기가 낯선 소리자극에 놀랐을 때 움직이는 자신의 몸에 놀라지 않도록 팔과 다리를 천으로 둘러서 꽁꽁 싸맸던 것이다. 목욕을 시킬 때 아기를 꽁꽁 묶어서 머리를 먼저 감긴 다음 얼굴을 씻긴 후 빠른 속도로 몸을 씻기는 것도, 머리에 물이 닿으면 아기의 몸이 긴장하게 되고 놀라서 울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덜 받게 하기 위해 그렇게 하는 것이다. 3개월 이전, 특히 생후 1개월까지는 가능하면 잠을 자는 시간에도 아기를 기저귀 천이나 속싸개로 잘 감싸서 자다가 갑자기 온몸이 움직일 때 덜 놀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눕혔을 때 목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아기들을 자주 본다. 반대편으로 눕혀놓아도 아기는 금방 목을 돌려버린다. 엄마들이 아기가 한쪽만 봐요 하고 말하는 아기들 중에는 목 근육이 손상된 아기들도 있고, 근육은 손상되지 않았지만 한쪽으로 기울어진 채 목이 굳은 아기들도 있다. 심하지 않은 경우 집에서 따듯한 물로 목욕시킨 후 목 마사지를 해주면 쉽게 바로잡을 수 있다. 단, 엄마가 해주기가 겁이 나거나 마사지로도 나아지지 않으면 4개월이 지나기 전에 소아물리치료사를 찾아가야 한다. 간혹 태어나면서 목의 특정 부위 근육에 멍울이 생겨 근육 길이가 짧아지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근육의 길이가 짧아진 쪽으로 목이 기울게 된다. 이런 증상을 의학 용어로 '선천성 사경'이라고 말한다. 사경은 생후 4개월 이전에 소아물리치료를 시작해야 쉽게 바로잡을 수 있다. 치료방법은 아기의 목을 기울어진 방향과 반대되는 방향으로 비틀어 짧아진 근육을 늘이는 것이다. 조기에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목이 기울어져 척추가 올바르게 성장할 수 없으므로 반드시 치료를 해주어야 한다. 치료하지 않고 18개월을 넘기면 소아물리치료로 치료할 수가 없어 근육에 칼을 대는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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